2013년 1월 15일 화요일

PDI, 위계질서와 권력도 사랑이 기본이다★하나님의교회


1997년 8월 6일, 서울을 떠나 괌으로 향하던 대한항공(KAL)801편이 괌 아가나공항을 5km 앞두고 인근의 니미츠힐에 추락했다. 비행기는 왼쪽 날개가 나무에 부딪히면서 추락했고 한국인 213명, 외국인 16명을 포함해 229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는 25명이었다. 사고의 원인으로는 기상 악화, 공항 시설의 고장, 조종사 실수 등 복합적인 요인이 제기되었다. 추락 당시 기상은 소나기성 폭우가 내리는 상태에서 시정 0.8~8km, 풍속 4~5노트였다. 또한 괌 아가나공항의 착륙유도장치가 고장난 상태였던 것도 사고의 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고기의 기장이 공항의 유도장치 고장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다는 반론이 제기되면서 성수기를 맞아 무리하게 비행을 감행한 것과 조종사의 피로 누적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그러나 이처럼 끔찍했던 대형 참사에는 '또 다른 숨겨진 문제'가 있기 마련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1960~1970년대 네델란드 사회학자 홉스테드는 다국적 회사 IBM유럽 본사로부터 특별한 연구과제를 받아 진행하고 있었다. 그 연구는 각 나라의 직원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협업하는 방법과 상급자에 대한 태도 등에 대한 조사로 권력간격지수(Power Distance Index, PDI) 또는 권력거리지수를 측정하는 것이었다. 권력간격지수(PDI)란 국가나 조직사회에서 특정문화가 위계질서와 권위를 얼마나 존중히 여기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PDI가 낮은 국가로는 스웨덴, 오스트리아, 네델란드, 독일, 미국 등이 있고 PDI지수가 높은 국가로는 브라질, 한국, 그리스, 포르투갈, 프랑스 등이다.


홉스테드는 권력거리지수 측정에 "부하 직원들이 직장 상사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두려움 때문에 드러내지 않는 일이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가?"라고 질문했다. 또 조직이나 집단 내에서 권력이 약한 구성원이 권력의 불평등한 분배를 인정하거나 짐작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나이 많은 사람이 얼마나 존중받고 또한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가”, “권력층을 특권층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했다. 결국 PDI 지수가 높다는 것은 상하관계가 엄격하고 수직적이며 권위적인 조직이라는 뜻이 된다.


홉스테드는 자신의 저서 ‘문화의 결과’에서 권력간격지수가 낮은 나라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권력은 그것을 가진 사람이 부끄러워하고 은밀하게 행사해야 할 그 무엇이다. 나는 스웨덴(PDI가 낮은 국가)의 한 대학교 교직원이 권력을 행사하려면 권력이 없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지도자가 격식을 차리는 모습보다 그 반대의 모습을 더 노출시키고자 한다. 오스트리아(PDI가 낮은 국가)의 수상 브루노 크레이스키는 종종 전철을 타고 출근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나는 1974년에 네델란드(PDI가 낮은 국가)의 수상 욥 덴 윌이 포르투갈에서 캠핑카를 타고 캠핑장에서 쉬고 있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권력자들의 이런 모습은 PDI가 높은 벨기에나 프랑스 같은 나라에서는 거의 보기 어렵다.”


PDI지수가 높을수록 사람들은 윗사람의 권위에 함부로 도전하지 못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브라질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권위에 약하고 윗사람을 대할 때 조심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유교문화와 식민지통치 등의 영향이라 볼 수 있는데 변화무쌍한 현시대에는 큰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맬컴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라는 책에서 1997년 괌에서 발생한 대한항공기 추락사고를 기장과 부기장 사이의 권력거리지수가 너무 높아서 생긴 사고라고 주장한다. 한국은 PDI가 높은 나라이고 항공안전 사고도 그와 비례했다고 말한다. 물론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가 있지만 부기장이 기장의 권위에 눌려서 자신들이 직면한 심각한 문제에 대해 즉각적이고 직설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조심스럽고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 사고의 큰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직함이나 선후배, 나이 등이 폭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권력간격지수가 높은 사회일수록 개인의 중요한 의견이 묻혀버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후 대한항공은 조종사들이 영어로 대화하게 했다. 영어는 한국어만큼 경어가 발달하지 못했고 또한 모국어가 아니므로 긴급 상황에서 까다로운 예의와 격식을 차려 말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조종사들은 자연스럽게 직설화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 선수단을 맡게 되었을 때 수주간의 관찰을 통해 가장 먼저 한 일이 선수들간의 권위 의식과 계층권력구조를 없애는 것이었다(히딩크 감독의 지시 이후 김남일 선수가 홍명보 선수에게 “명보야, 밥먹자”라고 했다는 일화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선수들은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야 했고 이는 경기중 선수들간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이어져 좋은 결과를 낳게 됐다. 권력거리지수가 낮은 조직에서는 부하직원이 상사에게 의존하는 정도가 약하며, 상사와 부하직원 간에는 상호의존하는 분위기이다. 이러한 조직에서 상사와 부하직원 간 감정적·심리적 거리는 비교적 가깝다. 그래서 부하직원은 상사에게 쉽게 반대 의견을 낼 수 있다.


많은 기업에서 사내 소통 문제 해결을 위해 계층간 간담회나 경영진의 현장방문을 늘리지만 간담회를 아무리 늘려도 쉽게 소통이 원활해지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간담회 자리의 권력거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상·하간 권력거리가 멀 경우 간담회는 원활한 소통의 자리가 아니라 심기 불편한 자리가 되기 마련이다.


상·하간 거리감이 있는 팀에서는 직원들이 팀장에게 직언하는 것을 꺼린다. 매우 심각한 이야기조차 한참을 돌려서 말한다. 이 경우 보고받는 입장에서는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기 어렵고 때로는 평범한 상황으로 들을 수 있다. 결국 팀장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결국 조직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가장 늦게 아는 사람이 리더가 되는 것이다. 직원들은 늘 문제가 발생되는 접점에서 다양한 관계자들을 만나기 때문에 현장감 있는 정보들을 가지고 있다. 리더는 자신에게 어떠한 말이라도 스스럼 없이 건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팀장님 방침에는 이러한 문제가 있습니다" 같은 발언이 쉽게 나올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더의 생각이라 해도 이해와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면 직원들이 바로 잡아줄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권위나 지위를 이용해 명령으로 일관하면 팀원들은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반면 팀원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게 되면 창의력이 발휘되고 소통도 원활해 보다 효율적인 업무가 이뤄질 수 있다. 조직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원 개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중요하고 긴급한 정보들이 가감없이 윗사람에게 전달되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보다 탄력적이고 발전하는 살아 있는 조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녀들을 살리시려 이 땅까지 오신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께서는 겸손과 사랑을 본보이시고 죄인들을 오히려 섬기셨다.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건만 힘으로 다스리시지 않으셨다. 그래서 어머니 하나님의 교훈을 받은 시온의 자녀들은 PDI가 낮다. 하지만 바벨론의 지도자들은 어떠한가? 교황의 권위는 어떠한가? 세상 권력자들은 어떠한가? 우리가 왜 낮추며 겸손해야 할지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볼 일이다.







댓글 1개:

  1. 모든 리더쉽의 근본은 사랑이 밑바탕이 되어야 겠네요..
    권위만 존재하는 위계질서는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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